MB “자원외교 국정조사? 구름같은 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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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調는 국회 일… 왜 내게 묻나”
친이계 인사 20여명과 송년만찬… 일부 “朴정부 함께 만들었는데…”

“구름 같은 이야기다. 추리해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여야가 합의한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처음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만찬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어허허…’ 하는 너털웃음을 지었지만 속은 편치 않아 보였다. 여야 합의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인데 왜 나에게 묻느냐”고 반문했다.

이날은 이 전 대통령의 2007년 대통령 당선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19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만찬 도중 이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폭탄주도 함께 마셨다. 이 전 대통령 옆에는 이재오 의원과 최병국 전 의원 등이 앉았다. 이 전 대통령은 “7년 전 여러분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서 서로 건강과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택기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만찬에선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며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부는 우리와 함께 만든 것 아니냐”며 자원외교 국조 등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만찬을 마친 뒤 다소 취기가 오른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새해 인사를 건넨 뒤 승용차에 올랐다.

이날 모임에는 새누리당 권성동 김용태 조해진 의원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최병국 전 의원,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측근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이명박#자원외교 국정조사#이명박 송년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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