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 이럴 수 있어? 저게 국정원장이야?” 박영선 막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6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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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의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막말을 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에 항의하는 바람에 잠시 정회되는 소동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에서는 남 원장의 불손한 태도 탓에 회의가 중단됐다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새누리당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인 김진태 의원은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 기관보고 중이라며 현장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방금 박영선 의원이 남재준 국정원장이 고분고분하게 대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에게 이럴 수 있어?… 저게 국정원장이야?'라고 말했다"며 "저에게 한 막말도 모자라 이번엔 국가기관장에게 모욕성 막말. 저와 새누리의원들의 항의로 잠시 중단. 제가 다 분통이 터져 앉아 있기 힘들다. 혼자만 국회의원인가?"라고 적었다.

국정원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기관보고가 끝난 후 가진 브리핑에서 "박영선 의원이 맘에 안 드는지 한 기관 수장인 국정원장 상대로 '저게 저게 국정원장이냐', 남 원장이 쳐다봤더니 '왜 째려보냐'라는 얘기를 했다"며 김 의원과 거의 같은 얘기를 했다.

권 의원은 "또 답변이 마음에 안 든다고 '교활하게 답변하지 말라'는 등의 막말을 해 잠시 정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 반응은 사뭇 다르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저게, 저게'는 사람이 아니라 답변 태도에 대한 말이었고 남 원장이 실제로 박 의원을 거의 살인적으로 째려봤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인 신경민 의원은 6일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남재준 원장이 박영선 의원을 계속 째려보거나 정청래 국조특위 간사의 질문에 굉장히 불손한 태도로 임해 정회가 됐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남 원장이 전체적인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사고방식도 굉장히 굳어 있었다"며 "50년대 풍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 원장이 '검찰이 국정원 압수수색을 했지만 메인 서버는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처음 했다"며 "검찰 수사가 매우 부실했다는 게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대북 심리전국이 2009년 대폭 확대됐는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는 얘기를 했고,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 포기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NLL포기로 보는 게 맞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NLL 문서 공개에 대해선 "문서공개에 대해 일반문서 공개로 단계를 내릴 때 법적 근거와 절차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문건 공개 등에 대해선 혼자서 주관해 사후 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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