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일방통행 브레이크 걸어야” 與도 부글부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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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업 가능”… 대책 마련 나설듯… 정부도 “유감”… 안철수 “소통 없었다”

새누리당이 홍준표 경남지사(사진)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진주의료원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 회의에서는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 지사의 일방통행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이런 식의 도정은 당과 정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조 문제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렇게 밀어붙이면 어떻게 하나” 등 홍 지사의 ‘독불장군식’ 태도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보건의료노조는 물론이고 시민단체와 야권이 여당과 정부를 공격할 빌미를 주고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그동안의 ‘불개입 원칙’에서 벗어나 대책 마련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일단 폐업 이후의 절차인 해산은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일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 선언과 완전한 해산은 다른 것”이라며 “폐업은 언제든지 재개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례를 고쳐서 해산해 버리면 없어지는 거니까 그것은 안 된다는 중진들의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와 국회의 거듭된 정상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폐업 조치를 강행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날 홍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이고 과정인데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는 토론과 합의가 없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독단과 불통으로 가득 차 있다. 정치의 기본은 대화와 논의이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와 통보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새누리당#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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