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6자회담 한번 못열고… 美 하트 특사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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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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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한성렬 차석대사도 물러날듯… 막후창구 ‘뉴욕채널’ 기능저하 가속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북-미 대화가 장기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양측의 막후 대화 창구 역할을 담당해 온 ‘뉴욕 채널’ 대표들이 모두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뉴욕 채널의 미국 측 책임자인 클리퍼드 하트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는 최근 홍콩 주재 총영사로 발령이 났다. 2011년 6월 성 김 주한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취임한 하트 특사는 북-미 관계 경색으로 6자회담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못한 채 약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셈이다.

북한 측 담당자인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도 조만간 평양으로 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부터 북-미 양자 회담과 6자회담 등 주요 협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 차석대사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9년 11월부터 뉴욕 창구를 맡아 왔다.

이번 대표 교체로 뉴욕 채널의 기능 저하가 가속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뉴욕 채널이 미-북 간에 간헐적으로 메시지를 교환하는 창구에 그치거나 유명인사의 평양 방문을 주선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외교 우편함’ 역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정기적인 인사로 보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 채널은 특정한 사람이 자체의 동력을 가지고 움직인다기보다는 필요할 경우 평양과 워싱턴의 지시에 따라 상대방과 연락을 주고받는 역할이어서 사람이 바뀐다고 운영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2월 12일 제3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한 차석대사-하트 특사로 이어지는 뉴욕 채널로 사전에 계획을 미국 측에 통보한 바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뉴욕채널#한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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