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하듯 해선 창조경제 안돼” 안철수, 朴대통령 에둘러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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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에 대해 “밑에서 자연스럽게 되는 게 창조이지, 위에서 명령하듯 하면 창조가 되지 않는다”며 은근히 비판했다.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준비 중인 안 전 교수는 지역 인사를 다니던 중 기자들이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론은 안 전 교수가 대선 때 내세웠던 ‘혁신경제’와 상통하지 않느냐”고 묻자 “위에서 아이템을 정해 버린다면 요즘에 맞는 접근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융합이 잘 안되게 벽을 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는 국가가 만든 게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솟아 올라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싹이 트도록 모양을 만들어주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창조경제나 혁신경제를 위해서는 규제는 철폐하되 감시는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무법천지가 안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전 본래 노원병 의원이었던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에게 ‘양해 전화’를 건 것을 두고 노 대표와 의견이 엇갈리는 데 대해선 “오해가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노원병 출마를 전화로 미리 알렸다고 했다. 정치권을 비판만 하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협상의 주체가 아니어서 (그렇다). 정치 현장에서 (의원으로서) 일하게 된다면 단호한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안철수#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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