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방,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 조기배치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1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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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2015년…실전배치 2년 앞당겨질듯
김국방 "적이 도발하면 완전히 분쇄하라"

김관진 국방장관은 31일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 800㎞급 탄도미사일을 조기 개발해 실전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연천군 소재 25사단을 방문, 적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적의 미사일 기지가 후방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도발 원점이 어디든 일거에 격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거리 800㎞급 탄도미사일이 빨리 실전배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의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 조기 실전배치 지시는 북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군은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을 애초 2017년까지 실전 배치할 예정이었으나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되는 2015년까지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지난해 10월 미사일지침 개정을 통해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종전 300㎞에서 800㎞로 늘렸다.

김 장관은 이날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 어느 때보다 격한 어조로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그동안 수없이 연습한 것처럼 적이 도발하면 어디라도 도발 원점을 정밀 타격해 완전히 분쇄하라"면서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의지를 꺾어버리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현재의 대비태세를 높여 신속, 정확, 충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도발하면 원점에 대해 자동으로 대응하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 우리의 강한 모습을 적이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이 `전면적 대응태세를 갖추라'고 이미 지시했고, 이에 따라 북한군이 전면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앞두고 도발하면 적의 원점에 대해 자동으로 타격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전반적인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면서 경계ㆍ대비태세, 감시태세를 한 단계 높여서 하고 있다"면서 "이는 적이 도발하면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김 장관은 "거의 준비가 끝나 있는 상태"라면서 "이제 정치적 결단만 남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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