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청시대]저 유명한 홍성한우에 꽃게 대하… 홍성은 맛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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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 먹을거리


‘횡성한우요? 그렇다면 홍성한우 맛은 경험해 보셨나요.’

내포신도시가 위치한 충남 홍성군은 먹을거리의 보고다. 플랑크톤이 풍부한 천수만 일대에서 봄에는 꽃게, 가을에는 대하, 겨울에는 새조개와 굴 등 계절별로 나오는 풍성한 해산물이 유명하다. 계절별 특산물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맛볼 수 있는 홍성한우, 광천의 조리양념김과 토굴새우젓은 전국의 유명세를 얻은 지 오래. 굳이 현지에 가지 않아도 홍성재래시장과 상설시장, 광천오일장에 가면 언제든지 입이 즐겁다.

○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홍성한우’


전국 제1의 축산 군(郡)인 홍성군의 한우는 지난해 4월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대한민국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한우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석환 홍성군수가 민선 5기로 접어들면서 심혈을 기울여 온 결과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은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분야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와 사랑을 받은 최고의 브랜드를 가리고, 이를 소비자와 업계에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동아닷컴과 iMBC, 한경닷컴이 공동으로 주최한 것.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홍성한우가 이 같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뭘까. 홍성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단지인데도 ‘하눌소’, ‘토바우’ 등 충남도의 한우 통합브랜드에 파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홍성군은 이에 따라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

민선 5기로 접어들면서 ‘홍성한우’로 브랜드를 통합하고 품질고급화 유통·판매 기반 구축 등 육성사업을 추진해왔다. 품질고급화 장려금 지원과 고급육 경진대회, 브랜드사업단 운영 지원, 판촉행사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한우브랜드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게 된 것. 홍성군은 올해에도 50억 원을 들여 축산물 공판장을 설치하고 축산물의 생산과 가공, 판매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홍성한우는 대한민국대표브랜드 수상에 따라 공식 엠블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홍성한우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에 충남을 대표하는 한우브랜드로 참가하기도 했다. 김석환 군수는 “더욱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홍성한우를 명품화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의 명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토굴새우젓과 겨울철 새조개



홍성군 광천읍 옹암리 일명 ‘독배마을.’ 마을 어귀에 도착하면 새우젓 발효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이 마을 뒷산에 있는 40여 개 토굴에서 새우젓이 숙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토굴은 일년 내내 새우젓 숙성의 적정온도인 13∼14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간 숙성되는 물량은 2500t으로 ‘광천 토굴새우젓’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팔려 나간다.

홍성군은 지난해 옹암리 도로변을 토굴새우젓 특화거리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30여 개의 새우젓 판매점이 즐비해 장관을 이룬다. 또 광천읍 신진리 광천역 앞 새우젓골목에도 40여 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

홍성군은 광천 토굴새우젓의 통합브랜드를 ‘토굴안애(愛)’로 정한 뒤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또 토굴새우젓을 이용한 발효제품 2종과 소스 3종을 개발한 데 이어 식품안전관리(HACCP) 인증 공장과 공동판매장, 냉장시설을 지었다.

홍성의 겨울철 자랑거리가 또 있다. 부면 남당항과 궁리포구 일대의 새조개다. 새의 부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새조개는 담백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새조개 마니아들은 제철인 겨울을 기다리다 1월이 되면 어김없이 서해안을 찾는다. 홍성군 관계자는 “천수만 새조개는 씨알이 남해안 것보다 훨씬 굵고 감칠맛이 있어 수도권 미식가들은 홍성 새조개만 찾는다”고 말했다. 오가는 길에 궁리포구의 낙조,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등도 볼거리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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