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이미지 벗은 文… 질문자 같았던 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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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TV토론에서 안 후보의 모습은 토론자라기보다는 질문자에 가까웠다. 제한시간을 넘겨가면서 공격적인 자세로 문 후보를 압박하기보다는 미리 준비해온 질문을 던지고 일일이 답을 적어 정리하는 태도가 얌전한 질문자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안 후보는 구체적인 현안의 해결 방안을 묻기보다는 “2012년 대한민국에서 시대정신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새로운 체제와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등 거시적인 질문을 던졌다. 일각에선 “문 후보를 인터뷰하러 나온 사람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 후보는 단일화 국면 내내 부각했던 ‘맏형’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안 후보를 몰아붙였다. 대북관계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안 후보가 금강산 총격 사건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에 대한 분명한 약속,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정 등과 같은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못 박자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대화 입장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단일화 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가상대결 방식을 처음 주장한 이후 전혀 변동이 없어 절충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고, 이에 안 후보는 “서로 이야기하다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간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문재인#안철수#TV토론#단일화#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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