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사정포 발사 2초내 도발 원점 콕 집어낸다

동아일보 입력 2012-11-03 03:00수정 2014-02-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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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硏탐지장비 개발… 음향 분석해 포격지점 추적
60초내 정밀 대응공격 가능
크게보기국방과학硏, 포격지점 추적장치 ‘에이플러스’개발
북한군이 장사정포나 해안포로 도발하면 2초 이내에 포격한 지점을 정확히 잡아내는 장비를 국내 기술진이 개발했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피격된 지 60초 이내에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통해 도발 원점을 궤멸시킬 수 있어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피격 사건 때는 대응 포격에 13분이 걸려 군의 방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적 포병의 공격 위치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음향 추적 장치 ‘에이플러스(APLUS)’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에이플러스는 포성이 나면 8개의 소형 음향탐지기로 반경 30km 이내 포격 지점을 추적해 정확히 집어낸다. ‘쿵’ 하는 포성이 들리는 순간 음향탐지기와 컴퓨터로 소리가 날아온 방향을 분석해 2초 안에 모니터의 지도에 발사 지점을 알려 준다.

이 같은 정보는 곧바로 포병부대로 전달돼 30∼60초 만에 ‘K-9 자주포’ 등을 도발 원점에 조준해 대응 포격에 나설 수 있다. 이런 장비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 미국, 네덜란드 4개국뿐이며 한국이 다섯 번째로 개발했다.

○ ‘대포병 레이더’보다 값싸고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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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적이 포격한 위치를 확인하는 데 주로 ‘대포병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전파’로 포탄 궤도를 추적해 발사 위치를 알아내는 장치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트럭 하나 정도로 크고 무거울 뿐만 아니라 관리가 까다로운 게 흠이다. 탐지 각도도 90도 정도여서 측면 공격에 취약하고 8시간 정도밖에 쓸 수 없어 한 지역에서 24시간 감시하려면 3, 4대가 필요하다. 더구나 대당 가격이 150억 원에 이른다.

에이플러스는 병사 한 명이 손으로 설치할 수 있을 만큼 작고 한 대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음향탐지기 8개가 한 세트여서 일부가 부서져도 정확도가 약간 떨어질 뿐 문제없이 동작한다. 이 같은 장비의 평균 오차율은 최적 조건에서 1∼2%로 10km 거리에서 포격을 하면 100∼200m 오차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군의 포대 배치가 들어 있는 군사지도를 적용하면 발포 위치를 거의 정확히 알 수 있다.

▼ 대포병레이더 8분의1 가격에 활용성 뛰어나 ▼

가격도 저렴하다. 연평도 사건 이후 서해 일원에서 쓰고 있는 영국산 장비 할로(HALO)의 가격은 대당 40억 원 정도다. 에이플러스는 그 절반 정도인 20억 원대이며 한국 지형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성능이 더 뛰어나다.

○ 북한 포병 전력에 대응 가능

휴전선 일대에 배치된 장사정포와 서해안에 배치된 해안포는 가장 대응하기 힘든 북한군 전력이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배치한 300여 문의 장사정포는 수도권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북한은 군사분계선 부근 산악지역의 동굴 진지에 사거리가 50∼65km인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배치해 놓고 있다.

240mm 방사포는 군용 트럭에 20여 개의 로켓 발사관을 탑재한 다연장포로 한 차례 발사로 폭 300m, 길이 900m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북한은 최근 기존 방사포보다 사거리가 2배 이상인 120km 안팎의 개량형 방사포를 개발해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서해안의 해주와 옹진반도 기지에 집중 배치한 해안포도 위협적이다. 북한의 서해안과 연평도 등 서해 5도 사이의 거리는 10∼20km에 불과해 기습 도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서해 5도나 북방한계선(NLL)에서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해안포와 장사정포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전투기 등으로 대응 공격에 나서면 전면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 공격 위치에만 K-9 자주포 등의 동종 무기로 강력하게 응징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성일 국방과학연구소 소나체계개발단 책임연구원은 “에이플러스를 대포병 레이더와 상호 보완적으로 쓴다면 기존보다 훨씬 굳건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게 된다”라며 “휴전선과 해안초소를 따라 이 장비를 줄지어 설치하면 북한군의 대포 공격을 거의 다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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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과학연구소#장사정포#에이플러스#APLUS#대응 포격#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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