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당내 인적쇄신론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 이해찬 대표(사진)와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친노(친노무현) 직계 9명이 22일 퇴진을 전격 선언한 뒤 비주류는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추가 퇴진을 요구해 왔다.
문 후보는 24일 ‘반(反)부패 정책’을 제시한 기자회견 뒤 일문일답에서 “지도부 개편만으로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인적쇄신이 본질은 아니다. 인적쇄신만 한다고 정당혁신과 새 정치가 가능하다는 건 당치 않다”고도 했다. 더이상 특정인사 배제론이 나와선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SBS 라디오에서 “두 분은 당 바깥의 요구를 잘 듣고 계실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결단’을 요구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23일 한때 퇴진을 검토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이 대표는 이날 사전 녹음(24일 방송)한 방송사 주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절박한 심정으로 정권교체에 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퇴진 검토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선 문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고착화될 경우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인적 쇄신론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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