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골프치다 기자 보고 줄행랑? 사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5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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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개천절에 골프를 치다 기자들이 취재를 나오자 줄행랑을 쳤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해명했다.

남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골프를 중간에 그만두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남 의원은 먼저 "국감이 다음 날부터 시작되니 친이·친박 가릴 것 없이 마지막으로 한번 모여서 당얘기 좀 하자는 취지로 골프회동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기자들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담당 기자가 통화가 안돼)해당 신문사 부장과 통화를 했다. 왜 그러느냐 했더니 개천절 날 의원 여러 명이 (골프장에) 나온 게 별로 보기 좋지 않다고 하기에 우리가 기업인들 데리고 와서 스폰서 받는 것도 아니고 의원들끼리 갹출해서 운동하는데 뭐가 문제냐 했더니 '그래도 보기가 안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그래? 그 말도 일리가 있네라고 수긍하고 바로 골프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문제 지적을 받아들인 거지 줄행랑은 아니라는 말씀이냐'고 재차 묻자 남 의원은 "줄행랑이라니요, 저희가 줄행랑을 왜 칩니까?"라고 부인한 후 골프를 중단한 후 1시간 정도 선거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열심히 뛰자고 다짐하고 헤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 의원은 지난 3일 오전 "(박근혜 후보 주변에 권력의) 진공 상태를 좀 만들어줘야 한다"며 친박 2선 후퇴론을 주장하고 난 후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동료의원들과 골프 모임을 가졌다.

남 의원 외에 새누리당 대선 중앙선대위 공동 부위원장인 유기준 최고위원, 공보단 소속의 서용교·홍지만 의원,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소속 강석훈·이종훈 의원, 황영철 당 대표 비서실장, 주호영·윤재옥 의원과 무소속 문대성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3개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 하지만 이들은 한 시간여가 지난 뒤 지역 언론사 취재진이 나타나자 라운드를 포기하고 클럽하우스에서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 뒤 헤어졌다.

이를 두고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남의 당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선후보가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려고 추석 민심잡기 총력전을 당부한지 하루 만에 골프회동을 한 걸 서민들이 좋게 볼 수 있겠냐"며 "더욱이 문제(논문표절)가 있어서 탈당한 문대성 의원까지 함께 한 행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기자들이 취재에 나서자 바로 라운딩을 취소하고 그만 둔 것도 문제"라며 "골프를 치는 일이 큰 죄가 아닌데 왜 서둘러 마쳤는지 회동의 숨은 뜻이 궁금하다"는 말도 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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