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3자 회동’ 세 후보 속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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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대선후보 3자회동’을 제안한 안철수 후보와 제안을 받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입장이 미묘하다. 겉으로는 세 후보 모두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지만, 만날 경우 추석 전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각자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안 후보는 19일 출마선언 때 3자회동을 처음 제안한 데 이어 21일 또다시 “추석 전에 3자가 같이 만나 국민께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무엇보다 후발 주자로서 여야 정당에서 경선을 통해 뽑힌 박, 문 후보와 단번에 동일선상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본인이 제안하고 두 후보가 받아들이는 모양을 통해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박 후보 측은 ‘안철수 프레임’에 끌려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수락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특히 3자회동이 야권후보 단일화 명분을 없앨 좋은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완주하지 않을 후보가 완주할 후보와 함께 정책 경쟁을 하다가 단일화한다며 중도 포기하는 건 무책임하고 불공평한 처사”라며 “완주를 조건으로 3자회동을 하든지, 적어도 회동 자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떨떠름한 기색이다. 문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는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언제 어떻게 만날지 합의하면 무조건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따른다’는 표현이 말해주듯 본인이 주도하는 이벤트가 아닌 데다 문, 안 후보가 따로 만나 단일화를 논의해야 할 자리에 박 후보가 끼는 모양새가 못마땅하다는 것.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겉으로 드러낼 경우 안 후보와 단일화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비칠까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3자회동#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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