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孫 “오만-패권의 끝은 12월 통곡뿐”

  • Array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단결 강조하는 지도부 겨냥 “유신시대 사는 것 아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후보(사진)가 11일 “민주당 경선이 이대로 무난하게 가면 대선도 무난하게 진다”고 당 지도부를 작심한 듯 비판했다.

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짜인 각본, 오만과 패권의 시나리오의 끝은 12월의 통곡뿐”이라며 “(당 지도부가) 패거리 정치로, 밀실 담합정치로 민주당을 국민에게 외면받도록 만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당 지도부에 제가 기대하는 바는 없다”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손 후보가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투표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으며 경선 방식의 변경을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지도부가 꿈쩍도 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넘어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손 후보는 이해찬 대표가 이날 의원총회에서 “탕평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손 후보는 “정의롭게 선거 절차를 만들어놓고서 탕평 이야기를 해야지, 선거를 어떻게 만들어 놓고 지금 탕평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며 “당을 이렇게 만들고 민주당 경선을 2부 리그로 만든 사람 입에서 어떻게 쇄신 얘기가 나오느냐. 쇄신을 하면 인적쇄신을 해야 하는데 ‘이해찬 용도 폐기’를 하자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는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의총에서 ‘단결’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만든 룰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고 단결해야 한다면 되겠느냐”며 “우리는 유신 시대, 총화단결 시대를 사는 것이 아니다. 겸손하게 무릎 꿇고 호소해야 하며, 강압적으로 단결하라는 것은 패권주의적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손학규#민주통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