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평련 지지후보 투표서 예상밖 1위 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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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노린 김두관, 2차서 탈락… 민평련, 누구 밀지 결정못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지지후보를 공식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31일 투표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이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경선에 미칠 파장을 계산하는 데 촉각을 세웠다. 민평련은 고 김근태 전 의원을 지지하던 전현직 의원들 모임이다.

손 고문 측은 1일 “확실한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반색했다. 당내 후보 중에서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의원을 누름으로써 ‘문재인 대세론’을 흔드는 단초가 됐다는 것. 당내 입지가 약했던 손 고문으로선 민평련이란 정통성을 등에 업은 데다, 현역 의원 20여 명이 포진한 민평련을 통해 적지 않은 조직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손 고문은 수행원 없이 1일 새벽 경기 마석모란공원에 있는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묘소를 참배했다. 손 고문과 고 김 전 의원은 고교 및 대학 동창이자 민주화운동의 동지다.

문 의원 측은 담담한 표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3차 투표에서 문 의원과 손 고문의 표 차가 크지 않았다”며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서 치열한 대결로까지 끌고 왔다는 점에서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측은 공식 논평을 통해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2배수에도 들지 못하고 2차 투표에서 탈락한 것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당초 민평련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심 1위도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편 정세균 의원은 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호남 출신인 자신과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단일화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들었다. 그는 “가능하면 단일화를 해서 중부권 후보(손학규), 영남권 후보(문재인 김두관)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 등 세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아름답고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어내자”며 박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박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 쪽에서 단일화 이야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면서 얘기를 해야지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열린우리당 의장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참여정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치개혁을 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한 것은 공(功)이지만 비정규직 문제나 양극화 해소에 실패한 건 과(過)”라며 “수우미양가로 하면 ‘미’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손학규#민평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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