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朴, 박지만-정두언 처리 왜 다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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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사당화 논란 안타깝다”… 안상수 “한사람이 黨 좌지우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들은 ‘박근혜 사당화’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가 13일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와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내놓은 수습책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박근혜 의원이 의총 참석에 앞서 밝힌 수습책과 일치하자 “새누리당이 박 의원의 사당화가 된 증거”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5일 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당화 논란에 대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든 공식기구 위에 그 어떤 한 사람의 사당화 논란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내 민주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도 국민의 여망인 국회의원들의 특권 포기가 신속하게 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기구의 논의보다 한 사람의 의견을 우선해 당의 갈 길을 정하는 게 사당화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가세했다. 이어 “대부분의 당협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캠프에) 관여한다면 이게 사당화의 모습이 아니냐”며 “당직자나 당협위원장이 캠프에서 일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박 의원이 지난해 6월 동생 박지만 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에 대해 “본인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일축한 반면 정 의원 문제에 대해선 “평소 소신대로 당당하게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놓고 각을 세웠다. 그는 “왜 이렇게 180도 달라졌느냐”며 “이게 원칙과 쇄신인가. 이 문제는 직접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어느 한 사람의 말에 따라 당 지도부까지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일단 불체포로 통과됐는데도 국민 여론이 들끓으니 번복하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은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박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이 아닌데도 저러니 대통령이 되면 정말 걱정이 아니냐. 너무 독선적이고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말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헤#안상수#임태희#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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