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여 지은 연평도 신축대피소 ‘비 줄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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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은 연평도 내 일부 주민대피소에 물이 새고 주변 방호벽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5~6일 연평도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일부 현대식 대피소 건물에서 빗물로 인한 결로와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5~6일 이틀간 연평도 일대에는 157.5mm, 시간 당 최고 61.5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번 비로 일부 대피소 옆 방호벽이 유실됐고 천장과 벽면에서 빗물이 샜다. 또내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되거나 바닥에 물이 차 오른 대피소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에도 기존의 노후 대피소에서 물이 새고 전기가 끊기는 일이 발생해옹진군은 올해 7억원을 들여 낡은 대피소 보수와 보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평도 주민 김모(51·여) 씨는 "정부에서 대피소를 새로 지어 준다고 해 이젠 좀 안심하나 했더니 이런 일이 또 생겼다"며 "수백억 들여 지었는데 이게 무슨 꼴이냐"고 비판했다.

옹진군은 이날 관련 민원을 접수해 건축과 관계자들을 연평도로 보내 시설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비 피해 상황을 확인한뒤 신속히 복구 공사를 진행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노후 대피소가 문제로 지적되자 1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냉난방과 전기시설 등을 갖춘 현대식 대피소 6곳을 연평도에 새로 짓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정부는 또 5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에 현대식 대피소 42곳을 짓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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