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박근혜, 해군기지 건설에 힘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일 03시 00분


“기본적으로 신뢰의 문제… 안보-발전 두 토끼 잡아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제주 해군기지는 우리 안보를 위해서 꼭 필요하고 제주도 발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인데, 지금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제주도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이 아니라 ‘안보와 제주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주 해군기지 문제도 기본적으로 신뢰의 문제”라며 “제주도민들께서 갖고 계신 걱정을 해소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범식 후 박 위원장은 제주도당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제주도청으로 이동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과거 1960, 70년대 제주도에 감귤을 대대적으로 들여와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했듯이 제주도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제주 해군기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5만 t급 크루즈 선박 2척의 동시 입출항 재검증’을 둘러싼 정부와 제주도의 대립에 대해선 “정부와 합의해서 5월 중순 실질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되고, 없으면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박 위원장의 말이 전해지자 강정마을이 지역구인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제주 서귀포)은 보도자료를 내고 “해군기지 문제로 고통 받는 제주도민을 외면하고 짓밟는 발언”이라며 “박 위원장은 도민 의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군기지로 인한 갈등 해결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일부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은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새누리당#박근혜#제주 해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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