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5]與 히든카드는 ‘진보당 때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FTA폐기 주장 등 이념편향 부각→중도층 선점 전략

새누리당이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29일)를 앞두고 ‘히든카드’를 빼들었다. ‘통합진보당 때리기’를 통해 중도층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6일 “진보당이 대기업집단 쪼개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치는 주장을 하고, 민주통합당도 정체성 공천을 하면서 야권이 중도층을 많이 잃었다”며 “새누리당이 싫다고 하면서도 진보당의 이념 편향성에 거부감을 가진 유권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초 민주당의 연이은 말 바꾸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면 앞으로는 중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승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진보당의 이념 편향성과 더불어 민주당의 무기력함을 동시에 부각시킬 방침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든, 정권을 잡든 진보당에 끌려 다니면 국정이 표류할 것이란 점을 적극 알린다는 것. 전국 30곳에 야권 단일후보를 낸 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이상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진보당이 19대 국회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최근 경기동부연합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여론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조윤선 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분들이다”라며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대거 입성해서 원내교섭단체를 이루면 대한민국의 모습이 어떻게 되겠는지 국민 모두와 함께 걱정하고 있다”고 진보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새누리당의 진보당 때리기에는 야권단일화 효과를 반감하기 위한 계산도 깔려 있다. 진보당의 이념 편향성이 두드러질수록 진보당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 성향의 중도층이 진보당 단일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검찰이 최루탄을 터뜨린 진보당 김선동 의원을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해 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김 의원 기소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이 최루가스를 뿌린 것은 의거”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진보당에 의해 폐기 운동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FTA폐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