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6]총선 최대 격전지 ‘낙동강벨트’ 민심 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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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朴風 탔다” vs “문재인 키워줘야”

4·11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낙동강을 낀 부산과 김해)’가 ‘박풍(박근혜 바람)’과 ‘노풍(노무현 바람)’의 충돌로 요동치고 있다. 총선을 27일 앞둔 15일 여권에 차갑던 민심은 13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부산 방문 이후 녹아내리고 있었다. 야권의 ‘문성길(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트리오’에 대한 관심과 경남 김해에 불고 있는 노풍의 기세도 여전히 강하다.

○ ‘손풍(孫風)’ 순풍… 문재인 호감도도 높아


13일 박근혜 위원장 방문 이후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인 장홍업 씨(60·덕포동)는 “문재인 손수조 지지율 차가 많이 준 것 같다”며 “박 위원장이 한두 번 더 다녀가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엄궁동에 사는 최승국 씨(32·상업)는 “박 위원장이 부산에 오니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손 후보도 사람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다만 박풍 속에서도 문 후보의 인기는 여전했다. 주민 대부분은 문 후보를 좋은 정치인으로 평가했다. 시장 상인 강희수 씨(63)는 “언제 손 후보를 키워서 거물로 만들겠나. 대권주자인 깨끗한 문 후보를 뽑아 나라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대학생 윤주용 씨(27)는 “검증 안 된 사람을 뽑을 수 있겠나.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문 후보가 훨씬 낫다”고 했다.

○ 문성근 김정길은 평가 엇갈려


부산 북-강서을과 부산진을에 각각 출마한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민심은 아직도 유동적이었다. 강정아 씨(26·대저동)는 문 최고위원에 대해 “얼굴이 익숙하고 인상도 괜찮다. 바른말도 잘해 호감이 간다”고 했다. 반면 화명동에 사는 정효민 씨(66)는 “노무현 바람만 믿고 연고도 없는 부산에 와서 믿음이 안 간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에 대해 정용호 씨(39·가야동)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웠다고 김 후보를 뽑을 수는 없다.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일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임정철 씨(60·가야동)와 이진우 씨(전포동)는 “좀 더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이었다.

○ 심상찮은 야권 강세지역 김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는 “야권 후보들이 모두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 선거구는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의 ‘인물론’과 민주당 김경수 노무현재단 사무국장이 주도하는 노풍이 맞붙고 있다. 박모 씨(39·장유면)는 “김해라도 야권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했지만 최모 씨(69·진영읍)는 “도지사를 지낸 사람이 지역 발전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해고 선후배 사이로 사무총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정권 현 의원과 민주통합당 민홍철 변호사가 출마한 김해갑 선거구도 예단할 수 없다. 장모 씨(46·삼계동)는 “지역구에서 김 의원 인기가 떨어졌다”고 한 반면 박모 씨(48·삼방동) 등은 “여당 사무총장 출신을 3선 의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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