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전선 ‘양문’ 열었다… 트위터 언급 건수 與후보들 압도

  • 동아일보

‘실생활-인생스토리’로 표심 자극
새누리 “PK 우리 텃밭 맞나” 한숨

새누리당이 텃밭이라는 부산·경남(PK)에서 4월 총선 전략도 못 짜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 지역에서 ‘낙동강 전투’를 선언한 민주통합당은 종횡무진하고 있다. 부산 사상과 북-강서을에 각각 뛰어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최고위원이 온·오프라인에서 ‘낙동강 맹폭’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들의 총공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SNS 분석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간 트위터에서 발생한 문 이사장 관련 글은 총 3만389건이었고, 문 최고위원은 2만3463건이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SNS 관심도는 훨씬 못 미친다. 17대 국회까지 부산 사상에서 내리 3선을 하고 주일대사를 지낸 권철현 전 의원은 같은 기간 289건,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360건이었다. 북-강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새누리당 허태열 의원은 1353건이었다.

PK 지역 판세가 4월 총선의 전체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보면 새누리당으로선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다만, 문 이사장은 유력한 대선주자이고 문 최고위원은 배우 출신 제1야당 지도부여서 전국적인 인지도 차이가 있고 이 데이터가 전국에서 채집된 것이란 점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에게 애초부터 불리한 데이터이긴 하다.

SNS에 올리는 콘텐츠도 확연히 다르다. 문 이사장은 경남 양산의 단골 이발소에서 머리를 다듬는 장면까지 트위터에 올리는 등 실생활을 중계하듯 한다. 문 최고위원은 부친인 고 문익환 목사 이야기 등을 담은 ‘문성근의 인생드라마’ 시리즈를 화보처럼 제작해 확산시키고 있다. 새누리당 인사들은 김장 담그기 등 전시성 행사를 주로 올린다. 새누리당에선 “PK가 우리 텃밭 맞느냐”는 한숨이 들린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은 집권 10년 동안 PK 맞춤형 인재를 키워 왔는데 우리는 4년간 여당을 하면서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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