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건너던 北주민, 총격에 무참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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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 북한 양강도 혜산 부근에서 압록강을 건너 중국 측 도로에 올라선 탈북 남성이 강 건너편의 북한 경비대가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에 맞아 쓰러지자 중국 공안들이 다가와 둘러싸고 있다. 총에 맞은 남성은 곧 숨졌다. KBS 화면 캡처
지난 10월 25일 북한 양강도 혜산 부근에서 압록강을 건너 중국 측 도로에 올라선 탈북 남성이 강 건너편의 북한 경비대가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에 맞아 쓰러지자 중국 공안들이 다가와 둘러싸고 있다. 총에 맞은 남성은 곧 숨졌다. KBS 화면 캡처
이달 중순 북한 양강도 혜산지역에서 압록강을 건너던 북한 주민이 총격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운영하는 북한연구소는 30일 발간한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431호)에서 북한 내 대북소식통을 인용, 양강도 혜산시 국경경비대에 중국돈 1000 위안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중국을 다녀오려던 북한주민이 압록강을 건너다 총격을 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지는 이번 총격이 북한군에 의한 것인지, 중국군에 의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지난 7일 "10월25일 한 40대 남성이 양강도 혜산 부근에서 압록강을 건너 중국땅에 도착했다가 북한 경비병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동영상까지 공개한 바 있다.

소식지는 "그(숨진 주민)의 몸에서 발견된 손전화기에서 장백시에 사는 조선족과 북한 측 경비대원이 세 차례 정도 통화한 내역이 나와 보위부에서 북한 경비대원도 긴급체포하고 초소장까지 붙잡았다"며 "보위부의 심문과정에서 경비대원이 혹독한 구타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소식지는 또 북한을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중국인들이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으며, 남측 사람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 주민들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해외대표부 직원들은 입국하자마자 기습조사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뒤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발견시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탈북자 단속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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