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떠난 김정일, 귀국길 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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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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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와 회동여부 주목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5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만저우리(滿洲里)를 통해 중국으로 향했다. 단순히 귀국 경로를 단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와의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단순 통과가 아니라 중 지도부를 만나는 등 중국 방문의 형식이라면 최근 16개월 동안 4번째이자 역대 8번째 중국 방문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오후 6시 40분경 만저우리 역을 출발해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쪽으로 향했다. 도중 치치하얼(齊齊哈爾)에 잠시 내려 공장 참관 등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6일 하얼빈에 도착한 뒤 △창춘(長春)∼선양(瀋陽)∼단둥(丹東) △무단장(牧丹江)∼투먼(圖們) △지린(吉林)∼퉁화(通化) 등 세 가지 경로 중 하나를 택해 귀국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하얼빈 이후의 행선지를 지켜봐야 하지만 창춘∼선양∼단둥 코스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까지 거리가 짧고 철로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방중하거나 돌아갈 때는 일반인의 숙박을 받지 않는 단둥의 중롄(中聯)호텔은 26일 손님을 받지 않는다. 26일 밤 또는 27일 오전 김 위원장이 단둥을 거쳐 귀국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 기간에는 지난해 5월과 8월, 올해 5월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또는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25일 이르쿠츠크 역에서는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 주재 북한 총영사인 심국룡이 목격됐다. 심 총영사는 이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다. 그런 그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에 타지 않고 이르쿠츠크로 이동한 것은 김 위원장 방러 수행 임무가 종료됐음을 의미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이르쿠츠크=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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