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씨 부부 증인 합의해주면 한나라서 공천 못받는다고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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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제창 의원 주장… 친박 “막가파 발언” 반발

민주당과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28일 박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 씨 부부의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이날 특위의 감사원 문서검증에 앞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지만 씨 부부를 증인으로 내보내면 (특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음에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는다고 한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특위 소속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이 일제히 발끈했다. 이진복 의원은 문서검증에 앞서 신상발언을 요청해 “오늘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말을 한 게) 사실이냐”고 우 의원에게 물었다. 우 의원이 “사실”이라고 대답하자 이 의원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종혁 의원도 “민주당은 명예훼손 정당이냐. 정치인으로서 가슴에 손을 얹고 기본적인 금도를 지켜 달라. 상식적으로 할 말이냐”며 “정치적 금도와 상궤를 벗어난 ‘막가파’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우 의원이) 간사로서 증인협상이 잘 안 돼 답답한 심정에서 한 말이라고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나라당 소속인 정두언 위원장은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 장내든 장외든 가급적 발언을 자제해 달라”며 확전을 방지하려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우 의원의 발언은 그냥 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유감 표시를 하지 않으면 대응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우 의원이 “아무리 사실이라도 의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국조특위의 성공을 위해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우회적인 유감 표시를 하는 걸로 겨우 갈등이 진정됐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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