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두언 호남 출마해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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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지역구 출마’ 비판에 발끈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내년 총선 지역구(대구 달성) 출마를 비판하자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나라당 밖 친박조직인 미래연합 이규택 대표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 떠나 고향인 호남에서 출마하는 게 오히려 더 신선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내 의원들이 내부의 유력 대선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총선이 아직 10개월 남았는데 지역구 이동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한가롭게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지지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표 본인의 생각을 당에서 강요할 수는 없다”며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더라도 전국 지원유세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고 지역주민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도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서울 동대문을)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친박 내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 의사 표명이 시기적으로 이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없지 않다. 한 의원은 “지역주민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출마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예상보다 일찍 밝힌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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