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여권 관계자 “한선교 문건, KBS측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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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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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무선마이크로 녹음”… 韓의원 “KBS서 받지 않았다”

‘구태 없는 국회’ 합의 하루 만에… 민주당 문방위 점거 민주당 의원들이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한 가운데 김진표 원내대표(왼쪽 서 있는 사람)가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문방위 전체회의는 파행했다. 여야는 전날 국회 내 물리적 충돌을 없애겠다며 선진화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그 적용 시점은 내년 6월 출범하는 19대 국회로 미뤘다. 벌써부터 ‘여야가 실천 의지 없는 입에 발린 합의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구태 없는 국회’ 합의 하루 만에… 민주당 문방위 점거 민주당 의원들이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한 가운데 김진표 원내대표(왼쪽 서 있는 사람)가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문방위 전체회의는 파행했다. 여야는 전날 국회 내 물리적 충돌을 없애겠다며 선진화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그 적용 시점은 내년 6월 출범하는 19대 국회로 미뤘다. 벌써부터 ‘여야가 실천 의지 없는 입에 발린 합의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당 비공개회의 도청 의혹 논란을 빚고 있는 문제의 문건은 KBS 측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민주당 일각과 여권 관계자가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갖고 있던 문건은 KBS가 만든 것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한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도 “수신료 인상안의 이해당사자인 KBS가 작성한 문건이 한 의원 측에 유출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의 비공개회의 발언 녹취록”이라며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에 대한 민주당 일부 최고위원의 발언을 공개했다. 이에 민주당은 도청 의혹을 제기하며 2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 회의) 도청 사건과 관련해 당 외부로부터 도청행위 자체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선교 의원은 본인 스스로 녹취록 제보자를 즉각 밝혀야 하며, 녹취록을 입수하고도 ‘민주당에서 흘러나온 메모지’라며 진실을 호도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에 들어온 제보는) 국회 구성원이 관여된 것이 아니라 외부 인사가 개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BS 문건이 유출된 것이냐’는 질문에 “공식 브리핑한 수준 이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만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선교 의원이 인용한 발언이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도청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와이어리스(무선마이크)를 회의실 안에 넣어 녹음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건이 도청에 의해서 작성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건은 민주당이 작성한 것을 제3자에게서 받았다. 문건의 작성자는 민주당이고 KBS에서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상덕 KBS 홍보실장은 “KBS의 공식 입장은 그 문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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