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후보 정책 분석]분야별 10점 만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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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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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경제정책… 홍준표 원희룡 8점, 박진 6점, 유승민 5점

한나라당 7·4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은 당내 입지나 지지 세력에 따라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도 조금씩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지를 기대하는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후한 편이었으나, 현 국정 운영 방향에 비판적인 신주류나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들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 친이 원희룡 나경원, “MB 정부 비교적 성공”

친이계에 속하는 원희룡, 나경원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10점 만점에 각각 평균 7.7점과 7.5점을 줬다. 전대 후보 중 나란히 1, 2위다.

원 후보는 외교·안보와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9점을 줬고, 복지 분야에서 가장 낮은 6점을 매겼다. 현 정부의 주요 업적으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글로벌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소통 부족과 편중 인사를 들었지만 정치 분야에도 비교적 후한 7점을 줬다.

나 후보는 외교·안보에 가장 높은 9점을, 교육 분야에 가장 낮은 6.5점을 매겼다. G20 정상회의 개최와 한류의 세계화 등을 잘한 점으로 꼽았다. 잘못한 점으로는 소통 부재와 함께 경제성장의 성과를 서민 경제에 연결시키지 못한 점 등을 들었다.

○ 대부분 6점 안팎

쇄신 소장파의 대표로 나선 남경필 후보는 10점 만점에 평균 6.0점을 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외교·안보 분야에는 비교적 후한 7점을 줬지만, 경제 분야에는 각 분야 중 가장 낮은 4점을 적어냈다. 남 후보는 현 정부가 잘못한 점으로 서민층 민생문제를 꼽았다.

중립을 표방하지만 친박 성향을 띤 권영세 후보도 평균 6.1점을 줬다. 정치 분야는 5점으로 각 분야 중 가장 낮았고, 문화·체육 분야가 7점으로 그나마 높았다. 그는 G20 정상회의, 자원외교 등을 잘했다고 평가했고 국민과의 소통 부재, 한반도의 평화적 관리 실패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범친이계이면서도 비주류를 자처하는 홍준표, 박진 후보는 나란히 5.8점을 줬다. ‘당당한 한나라당’을 표방하며 당과 국정 운영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홍 후보는 정치 분야에서 가장 낮은 4점을 줬고 다른 후보들이 비교적 후하게 평가한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5점을 매기는 데 그쳤다. 반면 경제 분야는 가장 높은 8점을 줬다. 홍 후보는 현 정부가 잘못한 점으로 인사, 국내 정치, 대북 문제를 꼽았다.

박 후보는 정치, 교육 분야에서 가장 낮은 5점을 줬고 외교·안보분야에 가장 높은 7점을 줬다. 당내 대표적인 외교통인 박 후보는 G20 정상회의와 자원외교를 현 정부의 대표적인 성과로 들었고, 서민 경제 정책과 회전문 인사를 잘못한 정책으로 꼽았다.

○ 친박 유승민, 사실상 낙제점

친박계 단일 후보인 유 후보는 평균 4.5점으로 사실상 낙제점을 줬다. 출마 선언에서 감세, 4대강 사업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을 정면 비판했던 유 후보는 정치 분야와 복지 분야에서 가장 낮은 3점을 줬다. 주요 정치, 경제적 현안을 놓고 현 정부 내내 지속된 친이-친박 갈등 기류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그는 현 정부의 3대 실정으로 양극화 심화, 4대강 사업, 인사를 꼽았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정책평가자문단 (가나다순)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단장)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선근 대전대 무역통상학과 교수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이광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광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한세억 동아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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