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상향식 공천-석패율 제도 도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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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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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표연설… 野에 선거제 논의 제안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사진)는 4일 상향식 국민공천제도 도입 의사를 밝히고 이를 논의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야당은 “여야가 논의할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별로 의지가 실리지 않은 메시지로 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상향식 국민공천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한나라당 의지만으로는 추진할 수 없는 측면도 있으므로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석패율 제도를 도입해 망국적 지역주의를 완화하겠다”며 “재·보선을 연 1회로 제한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내 공천개혁 그룹은 일단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당 공천제도개혁특위위원장을 맡아 상향식 공천개혁을 주도하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의 결심을 환영하며 이제라도 상향식 국민공천제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 67명이 참여하는 국민공천실천모임도 성명을 내고 “여야 지도부는 실질적인 상향식 국민공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는 원론적 발언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과 공천개혁을 ‘논의’해보겠다는 데 방점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이날 안 대표는 공천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 구성 등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차영 대변인은 통화에서 “공천 문제는 당마다 서로 특성이 다른 만큼 한나라당과 논의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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