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관 ‘상하이 스캔들’]MB “상하이 스캔들 철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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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1차조사 보고받아… 정부합조단 전면 재조사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기밀 유출 스캔들과 관련해 2월 초 민정수석비서관실을 통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1차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참모진으로부터 추가 보고를 받고 철저하게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9일 국무총리실 법무부 외교통상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상하이 현지 조사를 포함한 전면 재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합동조사단은 조만간 10명 이내의 현지조사팀을 중국 비자가 나오는 대로 다음 주 중 상하이로 파견해 기밀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덩신밍 씨가 총영사관의 비자발급 대행기관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유출된 기밀자료가 더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외교적 마찰 등 파장이 확산될 소지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무원 복무규정 위반을 넘는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덩 씨를 직접 조사할 수 없는 게 한계”라며 “북한과의 연계성 여부가 관심이긴 하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이날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별관의 조사실로 이틀째 불러 김 전 총영사가 갖고 있던 자료들이 덩 씨에게 유출된 경위 및 덩 씨와의 관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이날 품위손상과 자료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부 직원 P 씨(48)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외교부도 정부 합동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한 당국자는 “필요하면 김 전 총영사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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