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특사단 숙소 침입 파장]호텔 CCTV에 3명外 ‘제4의 인물’ 찍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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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독대 원세훈 “사건 수습후 책임질것”
경찰 ‘침입요원 최소 7, 8명’ 첩보 수사중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22일 오후 청와대로 들어가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獨對)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장은 이 자리에서 수습 방안과 함께 사건이 정리되는 대로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인사는 “현재로선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원 원장을 당장 경질하면 파장을 키울 수도 있다는 것이 청와대 기류”라며 “필요하다면 다음 개각 때 반영하거나 적절한 시기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을 위한 국정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원 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숙소에 침입한 국정원 직원이 당초 알려진 3명이 아니라 최소 7, 8명이 넘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다. 정보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3명과 복도에 서 있다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1명의 남성 외에도 당시 호텔 1층에 감시조 등 2, 3명과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간부 등이 추가로 있었다는 것이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런 사건에는 통상 지휘조, 감시조, 현장투입조, 운전자 등이 동원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호텔 1층 로비 및 현관 주차장 등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입수해 침투조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더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국방부가 사건 당일인 16일 주인도네시아 국방무관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사건을 알고도 신고하도록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방무관이 신고 직후 군 지휘계통을 통해 사건 개요를 보고해 국방부도 알게 됐다”면서 “그러나 국방무관이 보고하면서 경찰 신고 사실은 빠뜨려 신고했다는 건 더 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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