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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해병대, 4.5대1 최고경쟁률 기록한 청년들… 29세 최고령 지원한 현빈…

입력 2011-01-17 03:00업데이트 2011-01-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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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이게 최선입니다, 확실해요
지난해 12월 해병대에 지원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배우 현빈의 얼굴과 올해 9월부터 보급될 디지털 무늬 신형 해병대 전투복을 합성한 사진이다. 명찰에 적혀 있는 이름(김태평)은 현빈의 본명. 동아일보 자료 사진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배우 현빈(29·1982년생)이 최고령 해병대 지원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해병대에 지원해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빈은 병무청에서 모집 업무를 개시한 2008년 7월 이후 최고령 지원자다. 체력검사와 면접시험을 마친 현빈은 20일 최종 합격 여부가 가려진다.

현빈은 체력검사에서 1분에 윗몸일으키기 57회(14점), 팔굽혀펴기 50회 이상(15점 만점)으로 30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이는 상위 1%에 해당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런 점수면 무난히 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빈은 1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열린 ‘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에서 “많은 분한테 칭찬을 받거나 관심받을 일이 아니다.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라며 “예전부터 생각했던 일이고 오래 생각했던 대로 진행해 왔다. 근데 이렇게까지 확산되고 일이 커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현빈의 소속사인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측은 “특별한 사유가 있어 입대를 미룬 것은 아니고 학업활동(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과 연기활동을 하느라 그런 것”이라며 “늘 군대를 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한국 나이 30세에도 해병대 자원입대를 결심한 현빈은 자발적인 병역의무 이행 문화 확산에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현빈뿐이 아니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해병대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북한군의 기습 포격에 목숨을 걸고 대응사격을 한 해병대를 가겠다는 젊은이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 연평도와 백령도 등 북한의 장사정포와 해안포의 직접 위협을 받고 있는 서해 5도 방어는 해병대가 전담하고 있다.

16일 병무청에 따르면 10일 마감한 1011명 규모의 1월 해병 모집에 4553명이 지원해 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병무청이 해병 모집업무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지난해 12월 경쟁률은 3.6 대 1이었고, 직전 최고 경쟁률은 지난해 1월에 기록한 4.0 대 1이었다. 매달 뽑는 해병대의 연평균 경쟁률은 2008년 2.3 대 1에서 2009년 2.1 대 1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2.4 대 1로 다시 높아졌다.


병무청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오히려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병대에 지원하는 동기를 보면 젊은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해병대 관계자가 전한 지원 동기에는 ‘민간인을 향해 포를 쏘는 것을 보고 화가 났고, 내가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나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나라를 지키는 데 희생이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병대는 지원자로만 채워지고 복무 기간은 21개월여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젊은 세대들의 의식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며 “내 조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발적인 선진국형 애국심이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동영상=‘까도남’ 현빈의 촬영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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