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정치는 허업… 과실은 국민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안상수 대표 인사에 화답 “토끼, 거북에게 져준것…정치도 지는척하며 이겨야”

“정치는 속이 텅 빈 허업(虛業)이야. 50년 동안 정치하면서 내가 얻은 것은 하나도 없어. 기업인들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는 노력해 과실이 생기면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야. 결국 허업이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 신년 인사를 하러 온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에게 건넨 말이다. 올해 85세인 JP는 “지금 이렇게 보니까 남는 것이 없어. 그저 남는 것은 부족했구나 하는 뉘우침이야”라는 말도 덧붙였다.

JP는 ‘오십이지 사십구년지비(五十而知 四十九年之非·50세에 돌이켜보니 49년을 헛되이 살았음을 알게 됐다는 뜻)’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정치인들이 참되게 봉사했으면 그런 마음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올해가 토끼해임을 거론하며 “토끼가 조용하지만 지혜로운 동물이야. 거북과 경쟁하다가 졌지만 (사실은) 져 준 것이야”라고 말했다.

야당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현모양처는 남편에게 지는 척하면서 이기는데 야당도 지는 척하면서 여당에 이겨야 한다”며 “무조건 이기겠다고 하니까 무리가 생기는 것이고, 좋은 주장을 내서 국민을 편하게 하면 그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고 이겨야 해. 이기고 이기려고 하지 말고, 지고 이겨야 돼”라고 당부했다. 특히 JP는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에게 독재하고 있다고 하는데 독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 그만두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무엇을 잘못 알고 있다. 지금 국회의장은 정말 점잖은 사람”이라고도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