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판’ 떼어내고 非작전용 車손수 운전… ‘지퍼’ 대신 일반 군화로
육해공 각 군이 새해 벽두부터 ‘전투형 부대’ 육성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3일 각 군은 시무식을 갖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내건 ‘전투형 부대’로 전환하기 위한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 군개혁 동참 상징적 조치
각 군이 밝힌 추진 방안들은 대체로 장병보다는 장성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장성들의 ‘권위 탈피’ 시도가 눈에 띈다.
군은 장군 승용차에 부착된 성(별)판을 떼고 다른 군 차량과 같은 번호표를 달기로 했다. 그동안 육군은 빨간 바탕, 해군과 공군은 파란 바탕에 별이 있는 성판을 사용했다.
또 군은 작전용이 아닌 업무용 승용차의 손수 운전을 권장해 남는 운전병을 전투병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성판이나 별이 그려진 장성용 메모지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동안 장성들이 사용하던 지퍼가 달린 간편한 군화와 화려한 장식의 장군용 벨트도 행사 때만 허용하고 그 외에는 일반 장병들이 사용하는 끈으로 묶는 군화와 무늬 없는 벨트를 사용하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권위주의를 벗고 군 개혁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여러 가지 상징적인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육군은 집무실 입구의 성판과 건물, 사무실 등의 장성기 게양, 지휘관 관사에 대한 공관병 지원, 장군용 권총 보급 등은 지휘권 확립 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 기존 훈련도 실전에 맞게 강화
육군은 부사관부터 영관급까지 간부들에게 ‘자격증’ 도입을 통한 경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육군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간부들에게 사격술 각개전투 포술 수색 독도법 등에 대한 과목별 등급제 평가를 실시하고, 일정 등급 이상자에게 자격증을 부여해 이를 토대로 보직을 부여할 방침이다.
해군은 신병과 부사관, 장교후보생을 대상으로 전투수영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의 영법(泳法) 익히기 위주 교육에서 10분 이상 고정된 위치에서 바닷물에 떠 있을 수 있는 전투영법 훈련 강화에 중점을 둔다. 또 조함(함정 조종) 능력 향상을 위해 상황별 조함 교육시간을 8시간에서 16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그동안 훈련 이수로 끝났던 것을 앞으론 테스트를 통한 합격제로 바꾸기로 했다.
공군은 전투기 조종사의 연간 비행훈련시간을 150시간에서 153시간으로 늘렸다. 또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F-15K와 KF-16 등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한 전투기들의 비상출격 소집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5주에서 8주로 늘어난 육군 신병교육도 대폭 강화해 ‘핵심과제 70% 이상, 체력검정 3급 이상’ 등의 목표에 미달하면 유급시켜 재훈련을 받게 할 예정이다. 토요일 격주 휴무도 없앴다. 정신교육도 25시간에서 30시간으로 확대했다. 훈련소 측은 “신병교육을 마치면 ‘이제 정말 살맛 나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軍 간부 ‘전투 능력 자격증’ 도입
▲2011년 1월3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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