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들 승용차 ‘별판’ 떼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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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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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전투화 벗고 일반전투화로


충남 계룡대와 일선 부대에 근무하는 장성들이 권위의식을 버리고 군 개혁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내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군당국에 따르면 각 군 장성들은 장군 권위의 상징이었던 승용차 성(별)판을 떼어내고 장군용 전투화 대신 일반 전투화로 갈아 신고 있다.

그간 승용차 번호판 대신 성판을 달고 도로를 질주하는 '쾌감'을 맛보았던 시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육군은 빨강 바탕, 해, 공군은 청색 바탕에 별이 새겨진 성판을 달았다.

끈을 매는 방식의 일반전투화와 달리 지퍼가 달려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장군 전투화도 벗어 던졌다. 군에서 보급하는 장군 전투화도 '별'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군수품이다.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성판도 치운다고 한다. 장성들은 대체로 빨강 및 파랑 바탕에 별을 새긴 직사각형 모양의 성판을 집무실 책상 위에 놓고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별이 그려진 장성용 메모지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권총을 매단 장군 전용 벨트도 장병들과 동일한 일반 벨트로 바꾼다.

육군은 이런 방안을 지난 1일부터 시행해 들어갔으며 해군과 공군도 일부는 시행에 착수했고 나머지도 곧 실행할 계획이다.

다만, 육군은 집무실 입구 성판과 건물, 사무실 등에 장성기 게양, 행사시 장성곡 연주, 지휘관 관사 공관병 지원, 장군용 권총 지급 등은 지휘권 확립과 장군 계급의 상징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상기 육군총장은 지난달 30일 장군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군은 오로지 전쟁에 대비하는 조직이다. 전투와 관련이 없는 행정적, 낭비적 요소를 과감히 척결해 전투형 군대로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 장군단의 시대적 소명임을 인식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모범을 보이자"고 촉구했다.

장성들이 연초부터 권위를 벗고 개혁에 동참하는 것은 지난해 12월29일 국방부 연두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따끔한 질책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민간은 21세기로 발전하기 위해 세계와 경쟁하고, 생존의 게임을 하다 보니 무한한 발전을 했지만 군은 전후 60년간 안주했다"면서 "자기 살을 깎는 각오를 갖고 우리 장군들부터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방계혁 작업 일환으로 430여명의 장성 가운데 10%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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