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무총장에 이낙연 의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비서실장 양승조 의원… 대변인에 이춘석 의원… 지역안배-기반확대 포석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1일 사무총장에 3선인 이낙연 의원을, 대변인에 초선인 이춘석 의원을 내정했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재선인 양승조 의원이 임명됐다.

이번 인선은 지역 안배와 당내 기반 확대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언론인 출신인 이 신임 총장은 10·3전당대회 과정에서 손 대표를 지원했지만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기용에는 호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박지원 원내대표, 권노갑 전 의원 등의 조언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막판까지 ‘김부겸 카드’를 고민했지만 당내 일각에서 불거진 ‘한나라당 출신’의 당 장악 우려를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양 의원은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충청 배려’란 상징성을 지닌다. 그는 전대 과정에서 손 대표를 공개 지지한 ‘친(親)손학규’ 인사다. 당의 ‘입’이 된 이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고향은 전북이지만 2007년 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손 대표를 지원한 손 대표의 직계다. 그러나 시도당 위원장이 당직을 겸직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전남도당위원장(이낙연), 충남도당위원장(양승조)에게 주요 당직을 맡긴 것을 놓고 일부 문제제기가 예상된다.

후속 인사에서 임명될 여성 대변인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박선숙 의원이 거론되지만 단독 대변인 체제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책위의장은 정기국회 기간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12월까지는 전병헌 현 정책위의장이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의 최측근이자 전대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김부겸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이 무산된 데 대해 손학규계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김영춘 전 의원보다는 김 의원을 최우선 고려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6·2지방선거 때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정길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손 대표는 김영춘 전 의원의 최고위원 지명을 철회하라”며 “과거 3당 합당 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은 정통 민주세력, 민주당의 이름을 걸고 부산, 경남 지역에서 출마한 이가 ‘영남’의 대표성을 가진 최고위원이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선 김 전 의원이 패배를 무릅쓰고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당을 위해 보여 온 헌신성을 감안할 때 지명직 최고위원 1순위는 김 전 의원 몫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낙연 사무총장 내정자

△전남 영광(57) △광주일고, 서울대 법대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16, 17, 18대 국회의원

◇이춘석 대변인 내정자

△전북 익산(46) △익산 남성고, 한양대 법대 △변호사, 원광대 법대 겸임교수 △민주당 원내부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18대 국회의원

◇양승조 대표비서실장

△충남 천안(50) △중동고, 성균관대 법대 △변호사 △열린우리당 인권위원장, 민주당 원내부대표 △17, 18대 국회의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