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조선 협력사 대표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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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비자금 조성 경위 추궁… 정치권 로비설 규명도 관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대표 이모 씨가 회삿돈을 빼돌려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24일 이 씨를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자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씨가 임천공업을 비롯해 관계회사인 G사, D사 등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기자재를 납품하며 가격을 부풀려 회계장부에 기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 씨가 소환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에 쓰였다는 의혹이 규명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 실세 인사가 연임 로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공공연히 제기돼 왔고, 정권 핵심부와 가까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자녀가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의 주식을 대량 보유한 사실을 두고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았다. 검찰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도 구체적인 자료가 있다면 확인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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