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 은평을 후보 장상 공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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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영입 무산… 당내 “정세균 리더십 부재” 비판

민주당은 9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28일 재선거가 실시될 서울 은평을에 장상 최고위원을 공천하기로 확정했다. 장 최고위원의 공천은 정세균 대표가 전략공천을 추진했던 신경민 MBC 선임기자의 영입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신 선임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분란은 잦아들지 않고 최소 기본에 들어가지 못했다. 정년 뒤 여러 가능성을 찾아보는 게 저다운 행보로 보인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가 언급한 ‘최소 기본’은 지지부진한 민주당의 내부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신 선임기자가 은평을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이날까지 주소지를 이전해야 했다.

당내에선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후보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 선임기자의 영입이 무산된 과정을 둘러싸고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략공천을 한다고 해놓고 정 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해 당내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단일화 명분을 앞세운 다른 야당의 ‘후보 양보’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편 인천 계양을 후보는 김희갑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비서관이 낙점됐다. 최원식 변호사를 염두에 둔 정 대표와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를 민 송영길 인천시장이 절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광주 남구는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후보로 결정됐지만 충북 충주는 공천 결정이 보류됐다. 당 관계자는 “충북 의원들은 박상규 전 의원을 밀고 있지만 한나라당 입당 전력이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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