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지휘통제실 ‘군기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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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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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앞에서 대령들이 “빈틈없이 근무” 교대 신고

침몰상황 보고지연 질책
李의장, 근무자 직접 챙겨… 인원도 대폭 늘리기로

이상의 합참의장(사진)은 지난주부터 합참 지휘통제실(지통실) 반장 근무를 하는 대령들에게서 직접 근무교대 신고를 받고 있다. 그 주에 반장 근무를 하게 될 대령들을 한꺼번에 모아 놓고 한 손엔 상황보고수칙 등이 담긴 매뉴얼을 들게 한 뒤 ‘빈틈없이 근무하겠다’는 선서를 하도록 한다. 군 당국자는 27일 “의장이 직접 지통실 근무교대 신고를 받는 것은 격에 맞지 않지만 군 기강을 바로 세우고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통실은 천안함 침몰 상황을 접수하고도 이 의장에게 늦게 보고하는 바람에 ‘지휘 공백’ 사태를 낳았던 조직. 각 군에서 상황을 접수해 상부에 내용을 전파하는 지통실은 현재 실장(대령) 1명과 16명가량의 중령급 장교로 구성돼 있다. 지통실장은 낮에 근무를 하고 야간에는 합참에 근무하는 대령 60여 명이 돌아가면서 지통실 반장을 맡는다.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은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달 26일 오후 9시 45분 지통실에 상황이 접수됐지만 이 의장에게는 26분이 지나서야 보고된 것은 당시 지통실 반장이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지통실을 위기대응태세 정비를 위한 1차 대상으로 지목하고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통실 소속 중령은 대부분 진급 적기를 놓친 사람들이라서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고, 반장 근무 역시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천안함 사건 이후에는 지통실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현재의 지통실 구성원을 교체하고 인원을 대폭 늘리는 한편 야간 반장 교대 근무제를 아예 임명제로 전환해 상시 근무하는 방식으로 정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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