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링스헬기 인양… 임호수 중사 시신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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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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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중위-노수연 중사 시신은 아직 못찾아
희생장병들 보육원 봉사 등 숨은 선행 드러나

고 임호수 중사
고 임호수 중사
해군 제3함대사령부는 전남 진도군 해상에 추락한 링스헬기 동체를 24일 진도군 조도면 독거도 동남쪽 10km 바다 밑 37m 지점에서 인양한 뒤 동체 안에 있던 임호수 중사(33)의 시신을 수습했다. 임 중사의 시신은 권태하 대위(32)의 빈소가 있는 국군함평병원에 안치했다. 함께 실종된 홍승우 중위(25)와 노수연 중사(31)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한 실종자 가족은 “헬기 동체가 뒤쪽 절반만 남아있고 나머지 앞쪽 부분은 사라졌다”며 “15일 추락 당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3함대사령부는 해난구조대와 함정 14척, 헬기 4대, 어선 7척을 동원해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색 범위를 독거도 해상에서 완도군 보길도 해상까지 넓힘과 동시에 인근 지역 해경 등에도 수색협조를 요청했다. 수색작업이 끝날 때까지 장례식은 미룰 예정이다. 해군은 헬기 추락원인에 대한 조사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링스헬기 탑승 장병들은 바쁜 군 생활을 쪼개 남몰래 선행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함대사령부는 “링스헬기 추락 사망, 실종 장병들이 아동보육시설인 목포시 경애원 등을 후원하며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권 대위는 무안군 일로읍 경애원을 찾아 잔디 깎기 등 봉사활동을 했다. 실종 이틀 전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족 휴대전화로 전송한 임 중사는 매달 경애원에 후원금을 내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기회를 자주 가졌다. 노 중사의 아버지(58)는 “아들은 비상대기 상황이 아니면 동료들과 경애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돕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링스헬기가 소속된 해군 6항공전단 장병들은 3년 전부터 경애원을 찾아 시설보수 등을 해주고 있다. 경애원 관계자는 “추락한 링스헬기에 탑승한 장병들이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안타깝다”며 애통해했다. 경애원 수녀 10명은 21일부터 이틀 동안 국군함평병원 장례식장의 권 대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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