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계파중 19명 표심 안갯속… 16명 찬성해야 당론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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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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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성향 28명 중 수정안 찬성 6명 - 반대 3명
고정표 합산땐 ‘97대53’… 정족수 확보 미지수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주류 측이 세종시 문제에 대한 당론 변경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 경우 필요한 의결 정족수를 확보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 당헌에 따르면 ‘세종시 원안 찬성’인 현재 당론을 바꾸기 위해서는 재적의원(169명) 3분의 2(11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동아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당내 친이계 의원 86명, 친정몽준계 5명 등 최소 91명의 주류 의원이 당론 변경에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 50명인 친박(친박근혜)계는 반대표를 던지거나 아예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주류가 추진하는 당론 변경이 성공하려면 중립성향 의원 28명 중에서 22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16일 동아일보의 설문조사에 응한 중립성향 의원 27명 중 당론 변경에 찬성한 의원은 원희룡(3선) 나경원 장윤석 정진섭(이상 재선) 나성린 손숙미 의원(이상 초선) 등 6명이었다.

국토硏 세종시 공청회 ‘어수선’16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국토연구원에서 열린 ‘세종시 발전안 및 법률 개정 방향 공청회’. 국토연구원 소속 주제 발표자가 세종시 수정안을 설명하는 도중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연기군 주민들과 수정안에 찬성하는 참석자들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공청회는 10여 분간 중단되기도 했지만 큰 충돌 없이 끝났다. 변영욱 기자
국토硏 세종시 공청회 ‘어수선’
16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국토연구원에서 열린 ‘세종시 발전안 및 법률 개정 방향 공청회’. 국토연구원 소속 주제 발표자가 세종시 수정안을 설명하는 도중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연기군 주민들과 수정안에 찬성하는 참석자들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공청회는 10여 분간 중단되기도 했지만 큰 충돌 없이 끝났다. 변영욱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원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정책적으로 수정안이 옳다”고 했고 나 의원도 “토론을 통해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 표결한다면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노무현 정부의 분열통치 수단으로 시작된 세종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고, 정 의원은 “수도를 나누는 것은 국가 발전에 큰 저해가 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절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표결하면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론 변경에 반대한 의원은 남경필(4선) 권영세 이한구 의원(이상 3선) 등 3명이다.

남 의원은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권 의원은 “현재와 같은 방식대로라면 수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안도 문제가 있지만 수정안도 문제가 있다”며 “당론을 변경하면 (주류 측이) 박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공식화하는 것인데 당의 자산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종구(재선) 김장수 박민식 박보환 유일호 이범관 이철우 조윤선(이상 초선) 의원 등 8명은 정부 수정안과 원안을 놓고 토론을 통해 절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우여(4선) 이주영(3선) 이명규(재선) 김광림 김성식 김세연 김학용 배영식 황영철 의원(이상 초선) 등은 “진행 절차를 봐가며 태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전혁 의원은 “개헌을 통해 수도 이전을 논의하자”고 했다. 한 친이 성향 중립의원은 “태도를 유보한 의원 중에서도 당론 변경이 안 될 경우 세종시 수정 논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찬성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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