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동연, 대남사업 2인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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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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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싱가포르서… 남북회담-접촉 20년 그림자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을 맡았던 원동연 씨(62·사진)가 지난달 대남사업 실무 책임자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및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비밀 협의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원 씨는 올해 8월 21∼23일 고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북한 조문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했으며 지난달 15∼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남북간 비밀접촉에 김양건 노동당 통전부장과 함께 북측 대표로 참가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최근 평양을 방문해 원 씨의 승진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대화 의지에 북측이 나름의 반응을 보이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이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원 씨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남사업 실무를 총괄했던 최승철 부부장의 역할, 즉 대남사업의 제2인자 반열에 오른 것”이라며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 책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종합대 경제학부 출신인 원 씨는 1990년 9월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수행원으로 대남사업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년 가까이 남북 간 주요 회담과 접촉에 빠짐없이 관여해 왔다.

그는 2002년 10월엔 북한 경제시찰단 일원으로, 2007년 11월엔 김양건 부장의 수행원 자격으로 서울에 오는 등 한국 방문 경험도 많다.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때 막후에서 합의문안을 조율하는 등 노동당 내 이론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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