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내정자, 공무원때 위장전입 의혹”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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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의원 “국회의원 장인 지역구로 두차례 전입”
군복무중 석사-자녀 명의 주식투자 의혹도 제기

임태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사진)가 공무원 시절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민주당 김상희 의원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12, 13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국회의원이던 장인의 지역구인 경남 산청에 한동안 전입했다가 총선일 전후 주소지를 거주지인 서울로 옮겼다.

임 내정자는 첫 번째로 산청에 전입한 1984년 12월 8일∼1985년 2월 28일 수도권에서 공군 장교로 근무하고 있었고, 두 번째 전입한 1987년 10월 30일∼1988년 4월 13일에는 서울에서 재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김 의원 측은 “임 내정자의 장인은 거창-산청-함양 지역구 4선 의원으로 12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13대 때는 출마를 준비했지만 후보자로 나서지는 못했다”며 “장인의 선거 출마가 위장전입의 사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또 임 내정자가 군 장교로 복무하던 기간에 대학원을 졸업한 사실을 들어 군 복무나 석사학위 취득 과정에 특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982년 8월∼1985년 7월 공군 장교로 복무한 임 내정자는 1980년 3월∼1984년 8월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김 의원 측은 “임 내정자의 2000년 재산등록현황을 확인한 결과 15세, 14세이던 장녀와 차녀가 각각 1800여만 원어치의 투자신탁증권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미성년 자녀가 주식투자를 한 것인지, 임 내정자가 자녀 명의로 투자를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 측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가족사로 인해 인간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군 복무 중 대학원 재학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야간에도 대학원 강의가 개설됐고 장교로서 부대의 허가를 얻어 야간에 학업을 계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녀의 주식투자 의혹에 대해서는 “이름이 투자신탁증권일 뿐 일반 예금상품이며 주식 투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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