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총리’ 한승수, 알고보니 ‘부지런 총리’

  • 입력 2009년 9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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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7개월 재직… 9번째 장수
민생시찰 거리 4만km 육박

9·3 개각으로 물러나는 한승수 국무총리(사진)는 3일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봉사하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와의 오찬을 마련해 노고를 치하하고 “새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고생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로 지난해 2월부터 1년 7개월 동안 재직해왔다. 총리 재직기간은 역대 총리 39명 가운데 9번째로 길다. 4대강 살리기, 녹색성장, 자원외교 등 안살림을 주로 챙겨온 ‘조용한 총리’로 평가된다.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로 국정쇄신 차원에서 한 총리의 교체가 점쳐졌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비교적 장수한 총리로 남게 됐다.

한 총리는 지난해 3월 6일 충남 태안 방제현장을 시작으로 전국 159개 시군을 대부분 직접 방문한 첫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동거리만 3만8700여 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86번을 편도로 이동하는 거리다. 그는 지난달 31일 강진 완도 보성 장흥군 등 전남 남해지역을 끝으로 민생현장 방문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총리실 안팎에서는 한 총리의 공직 생활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엔특사 등 다른 공직으로 옮아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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