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上 모임 애도기간 이후로…”

  • 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4분


김영삼(YS) 전 대통령(오른쪽)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를 배웅하고 있다. 이날 방문은 DJ의 국장 기간 YS의 문상 및 영결식 참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유족 측에서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YS 측에서는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가 배석했다. 연합뉴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오른쪽)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를 배웅하고 있다. 이날 방문은 DJ의 국장 기간 YS의 문상 및 영결식 참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유족 측에서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YS 측에서는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가 배석했다. 연합뉴스
DJ측 연기요청… YS 흔쾌히 수락
김홍업씨등 전두환-YS 감사방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이 26일 전두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차례로 방문했다. 생전에 선친을 문병하고 서거 후엔 문상하고 영결식에 참석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김 전 의원의 방문엔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전 의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오전 9시 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먼저 찾았다. 1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박 의원은 “병원으로, 빈소로, 뜨거운 날씨에 영결식에 참석해 준 것에 대해 상주가 직접 감사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이희호 여사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전 전 대통령은 김 전 의원에게 “평생 나라를 위해 일한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아들과 후손들이 계승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 여사를 잘 모셔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어 오전 11시 YS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YS의 차남 현철 씨와 상도동계인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별보좌관이 배석했다.

김 전 의원이 “문병도 와주시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해 주시고 영결식 때도 뙤약볕 아래서 미동도 없이 시종 자리를 지켜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YS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권 전 의원이 “오늘(26일) 저녁식사에 초청해주신 것은 매우 감사하지만 애도기간인 만큼 회동은 시간을 두고 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하자 YS는 “나도 다소 빠르다는 생각은 했었다. 다음에 새로 날을 받자”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YS는 이어 “(당초) 오늘 저녁 자리에서 4, 5분 동안 추도사를 하려고 했다. 1984년 DJ와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을 논의했던 서울 남산 부근 외교구락부에서 회동을 가지려 했는데 그곳이 없어졌더라”고 아쉬워했다. YS는 20분간 진행된 면담이 끝나자 김 전 의원 일행을 대문 밖까지 나와 배웅했다. 권 전 의원은 기자와 만나 “49재는 지내지 않기로 했지만 보통 애도기간을 49일로 여기는 만큼 10월 중순 회동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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