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집… 50층 트윈호텔… 北, 돈벌이 준비 착착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6분


대동강 외국인관광 보트 등 대립국면에도 인프라 확충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남북 관광사업이 전면 중단된 뒤에도 북한은 꾸준히 관광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북한이 국내외 정세 변화에 관계없이 직접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관광활성화에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요즘 평양 대성산 기슭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지은 ‘평양민속공원’ 건설이 한창이다. 200만 m² 이상의 넓은 용지에 원시시대부터 근대까지 시대별 주택들이 지어진다. 또 주체사상탑 등 북한의 ‘기념비적 건축물’들의 미니어처도 만들어지고 백두산과 금강산의 풍치를 본뜬 원시림도 조성된다. 특히 전주비빔밥 같은 남한 음식을 파는 식당도 들어선다. 주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이고 필수 관광코스로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동강에는 올해부터 외국인전용 관광보트를 선보이고 영업을 시작했다. 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평양 유일의 종합식당가인 중구역 음식점거리가 최근 리모델링공사를 마쳤다. 20년째 평양의 흉물로 방치된 유경호텔에 유리창을 다는 작업도 상당히 진척됐다. 이와 함께 낙랑구역 대동강변에 50층짜리 트윈타워 호텔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표 해수욕장인 함경남도 마전해수욕장에 지난달 세계적 수준의 호텔이 완공됐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호텔에 묵으며 해수욕을 즐길 확률은 낮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앞으로 마전해수욕장도 관광지로 개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여름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평양∼상하이(上海) 직항로가 열리고 룽징(龍井)∼어랑∼평양 전세기 관광이 새로 시작됐다. 평양 고려항공은 앞으로 평양∼항저우(杭州), 평양-칭다오(靑島) 특별전세기 운항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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