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국방 “北 장사정포 갱도 타격해 격멸 가능”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6분


“한반도 비핵화 유지돼야”

이상희 국방부 장관(사진)은 19일 유사시 수도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격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KTV 정책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수도권을 사거리로 두는 북한의 장사정포는 300∼400문으로 모두 갱도화되어 있다. 사격을 위해 갱도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갱도 입구가 파괴되면 운용할 수 없는 취약점이 있다”며 “한미 연합군은 북한의 (이 같은) 취약점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적의 진지를 평시에 조준하고 있고, 전시에는 연합전력으로 철저히 감시해 타격자산인 다연장로켓(MLRS), K-9 자주포, 공군전투력 등을 이용해 격멸할 수 있다”며 “(타격자산을) 일관되게 운용하기 위해 대화력전 수행본부를 운영하고 한미 양국의 전력을 상호 연계하기 위해 첨단전술지휘통제(C4I) 체계를 통해 자동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어 “북한은 서울이 불과 50km밖에 안 떨어져 있다고 (위협)했는데,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평양도 150km밖에 안 떨어져 있고 타격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19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이후 한반도 비핵화를 꾸준히 추진했고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는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된 억지력’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빌미를 주는 게 아니라 북한에 핵무기 개발이 무용(無用)함을 일깨워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고 헛된 꿈을 꾸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