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 문재인 ‘빅매치’ 이뤄질까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10월 양산 재선거에 출마 가능성 ‘솔솔’

민주당이 10월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출마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어서 박 대표와 문 전 실장의 ‘빅 매치’가 성사될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6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친노(親盧·친노무현)계와의 통합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5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10일)가 끝나는 대로 친노세력과의 통합을 논의해 볼 생각”이라며 친노세력의 활용 시기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도 있지만 10월 재·보선도 있다”고 말했다.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선 “양산엔 이길 수 있는 인물을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모두 10월 양산 재선거에 문 전 실장을 영입해 출전시키겠다는 얘기들”이라고 전했다. 문 전 실장의 주소지는 양산시 매곡동이다. 정 대표는 최근 문 전 실장에게 사람을 보내 양산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부산 경남의 기류가 바뀌고 있어 양산에서 내심 승부를 걸 만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문 전 실장의 지지도가 허남식 현 부산시장(한나라당)에게만 근소한 차이로 뒤졌을 뿐 다른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을 앞선 점도 민주당을 고무시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실장이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는 점이 변수”라며 “노 전 대통령 49재가 끝나는 대로 당 지도부가 양산 재선거 문제를 공론화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달 말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양산을 방문할 생각이다. 4·29 재·보선 때 울산 북구 출마를 검토하다가 포기한 박 대표에게 10월 양산 재선거는 원내에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내년에 임기가 시작하는 18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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