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위원회 1383명 사상최대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박정희 - 최규하 영결식때의 2배
前정부 고위공무원 등 대거 포함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을 위한 장의위원회가 사상 최대인 1383명으로 구성됐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유족 측과 협의해 입법·사법·행정 등 3부의 전현직 공무원 1010명과 학계와 종교계 재계 언론계 등의 사회 지도층 인사 262명, 유족이 추천한 친지 및 친분이 있는 인사 111명 등 1383명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치러진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 당시 구성된 680명의 장의위원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979년 국장(國葬)으로 엄수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의위원회는 691명이었다.

이처럼 노 전 대통령의 장의위원회 규모가 커진 것은 이전 정부의 고위공무원 등 유족 측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데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추모 열기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특히 운영위원회는 이번에 처음 생겼다.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맡고 집행위원장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운영위원장엔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각각 선임됐다. 부위원장은 이윤성, 문희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15명, 고문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3부 요인, 정당 대표, 전 국무총리 등 59명으로 이뤄졌다.

집행위원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외교·의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재정),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홍보), 강희락 경찰청장(경호)이 선임됐다. 운영위원은 권오규 전 부총리,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 윤승용 천호선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이 맡게 됐다. 18대 국회의원 외에 17대 국회의원 155명은 유족 측에서 특별히 요구해 포함됐다.

정부는 앞으로 집행·운영위원회와 관련부처 실·국장들이 참여하는 실무작업단을 통해 영결식장 준비와 초청인사 결정, 운구차량 선정, 장의행렬 순서 편성 등 장례의 세부 절차와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봉하마을 쪽에서는 이병기 봉하마을 이장, 이재우 진영농협조합장, 선진규 봉화산 정토원장 등이 영결식에 참석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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