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재선거는 지금까지는 친이(친이명박) 대 친박계의 대리전인 것처럼 비쳐 왔다. 그러나 차츰 후보의 경쟁력과 공약 등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도심 이전’과 ‘경주 역사문화특별시 승격’과 같은 핵심 공약을 ‘어느 후보가 실현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쟁도 불붙기 시작했다.
이날 경주역 광장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원유세에서는 정종복 후보와 관련해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정권 실세’ ‘핵심 측근’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이 먹히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상득 의원은 측근인 정종복 후보 지원을 위한 경주 방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선거 결과가 당내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정수성 후보는 ‘박근혜 바람 살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이날 중앙시장 유세에서 “박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려면 저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사모 회원 400여 명은 유세장에서 ‘정수성’과 ‘박근혜’를 번갈아 연호했다.
경주=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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