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회령 시찰때 계단 오르며 부축받아”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오래 못갈것 같다’ 소문 퍼지자 黨 조사나서”

데일리NK 北소식통 인용보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달 말 회령시를 시찰할 때 계단을 오르면서 부축을 받았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가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접견자(김 위원장을 만난 사람)들에 따르면 장군님은 평지에서 걸을 때는 정상 걸음이지만 계단을 오를 때는 옆에서 부축해 줘야 한다”며 “평지에서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호위군관 두 명이 옆에 꼭 붙어서 다닌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회령시에 있는 생모 김정숙의 동상을 돌아보면서 낮은 계단도 오르지 못해 호위군관들의 부축을 받았고 숨도 거칠게 내쉬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식료종합공장에서 2층에 있는 기계실로 올라갈 때 호위군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장군님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울며 얘기하는 공장 초급당 비서에게 “다 직업 탓이지”라고 대답했다.

또 마중 나온 회령시 당 책임비서가 “장군님, 우리 일꾼들이 일을 잘하지 못해 이런 새벽길까지 걷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내 병은 우리 인민들이 잘살면 절로 나을 거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런 소문들이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장군님이 오래갈 것 같지 않다’는 식의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사람들이 ‘이제는 빨리 후계자가 나와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고 강조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한편 북한 함북도당과 보위부 등은 당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소문이 퍼지자 그가 접견했던 간부들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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