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가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로 미는 까닭은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이재오 복귀때 도움받기 위한 정지작업?

차기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로 친박근혜계의 김무성 의원(사진)을 추대해야 한다는 얘기가 친이명박계의 핵심인 이재오 전 의원의 측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친이계와 친박계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생긴 앙금을 아직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이 전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화합을 위해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현재 주류 쪽 소장파 의원들은 이런 의견에 대체로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택기 김용태 의원 등 친이재오 성향의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 가운데 ‘청와대 뜻을 거스를 가능성이 적은’ 김 의원을 통해 당을 단합시키고 대야 협상력도 높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김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소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금 ‘김무성 카드’를 띄우는 것을 ‘이재오의 귀환’을 겨냥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이 전 의원이 출마해 당선되려면 친박계의 도움이 절실해 우선 당 지도부부터 화합형으로 꾸리려 한다는 것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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